현대차 '반도체 대란' 뚫고 최대실적…"올 432만대 판다"

입력 2022-01-25 17:08   수정 2022-01-26 01:31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증가했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제네시스 모델 등 수익성이 좋은 차량을 집중적으로 판 결과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을 상대적으로 잘 넘긴 것도 도움이 됐다. 현대차는 올해 매출을 작년보다 13~14%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를 기점으로 다시 공격경영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영업이익 7년 만에 최대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117조6106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발표했다. 2020년 대비 13.1%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은 6조6789억원으로 178.9% 늘었다.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액수다.

현대차는 차량 판매 증가 및 고수익모델 비중 확대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물량 증가로 5조8220억원, 믹스개선(제품군 변화)으로 9조3080억원의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반면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으로 1조5640억원 규모의 손해를 봤다.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2020년 374만4737대에서 지난해 389만726대로 14만5989대(3.9%)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유럽(19.1%)과 인도(19.2%), 중남미(40.4%) 등에서 크게 늘었다. 세계 2대 자동차 시장인 북미에서도 전년 대비 1.6% 더 팔았다.

글로벌 판매 물량 중 SUV 비중은 2020년 43.2%에서 지난해 47.3%로 뛰었다. 제네시스 비중도 같은 기간 3.4%에서 5.1%로 커졌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SUV와 제네시스 차량 등은 대당 판매가격이 비싸고 그만큼 수익성도 좋다”며 “환율 하락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반도체 공급난 등 악조건 속에서도 현대차가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올해는 사상 최대 투자
현대차는 올해 더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올해 판매 목표는 작년 판매량 대비 11.1% 증가한 432만 대로 잡았다. 특히 아프리카·중동(28.7%)과 북미(20.0%), 중남미(11.1%) 등에서 판매를 크게 늘리겠다는 목표다.

한동안 글로벌 자동차업체의 발목을 잡았던 반도체 공급난이 올해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라는 게 현대차의 판단이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올 1분기까지는 반도체 공급 이슈가 일부 있겠지만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상반기에 부품 공급은 정상화될 것이고 올해 판매량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친환경차 판매를 더 늘리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올해 친환경차 판매 목표 대수는 작년보다 33.8% 늘어난 56만 대다. 전기차 판매 목표도 작년 실적 대비 56.3% 증가한 22만 대로 잡았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 6와 제네시스 GV70 EV 등 신형 전기차를 출시한다.

목표 매출 증가율은 13~14%다. 이를 달성하면 올해 매출은 130조원을 넘게 된다. 영업이익률도 5.5~6.5%를 기록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또 올해 사상 최대인 9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중 5조원은 설비에, 3조6000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겠다는 설명이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비롯한 여러 공장에 전기차 생산라인을 까는데 조(兆) 단위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는 이날 지난해 기말 배당금을 4000원으로 결정했다. 2020년 기말 배당금 대비 1000원 늘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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